망막혈관폐쇄, 막힌 것이 동맥이냐 정맥이냐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나요?
동맥이 막힌 경우는 미국심장협회가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한 형태로 규정한 응급입니다. 정맥이 막힌 경우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국내외 연구로 정리했습니다.
망막혈관폐쇄는 동맥이 막힌 경우와 정맥이 막힌 경우로 나뉘고, 둘의 대응 시간표가 다릅니다. 동맥이 막힌 중심망막동맥폐쇄는 미국심장협회가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한 형태로 규정한 응급입니다[1].
정맥이 막힌 망막정맥폐쇄는 응급실로 달려가는 질환은 아닙니다. 시력을 떨어뜨리는 황반부종을 치료하면서 혈압 같은 전신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병에 가깝습니다[5][7].
"망막혈관폐쇄가 뇌에 문제가 있어서 나타나는 병인가요? 눈의 중풍이라 불린다는데, 뇌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물음입니다. 이 별명이 어디까지 사실인지가 진료의 순서를 정합니다.
"눈의 중풍"이라는 말은 뇌졸중과 같다는 뜻인가요?
동맥이 막힌 경우에는 그 말이 비유가 아닙니다. 미국심장협회는 중심망막동맥폐쇄를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한 형태이자 이어질 뇌혈관 사건과 심혈관 사건의 전조라고 규정합니다[1].
같은 성명은 급성 중심망막동맥폐쇄를 의학적 응급으로 못 박습니다[1]. 그러면서 진료 체계가 이 병을 빨리 알아보고 응급으로 분류하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적습니다[1].
국내 자료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증상이 생긴 지 7일 안에 확산강조 자기공명영상을 찍은 급성 망막동맥폐쇄 환자 33명 가운데 8명(24.2%)에게서 급성 뇌경색이 발견됐습니다[2].
확산강조영상은 뇌에 새로 생긴 경색을 찾아내는 촬영 방법입니다[2]. 발견된 8명 중 3명(37.5%)은 신경학적 증상이나 징후가 전혀 없었습니다[2].
눈 증상만 있고 팔다리나 말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도 뇌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2].
안 보이게 된 부분은 회복되나요?
막힌 혈관의 종류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중심망막동맥폐쇄에서는 정맥으로 혈전을 녹이는 약을 쓰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정도까지가 현재 문헌의 요약이고, 미국심장협회는 이 분야에 질 높은 무작위 임상시험이 부족하다고 적습니다[1].
치료 방식이 병원마다 다르다는 점도 같은 성명에 적혀 있습니다[1]. 대신 확실한 것은 혈관 위험인자를 긴급하게 선별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1].
망막정맥폐쇄는 사정이 다릅니다. 정맥이 막힌 뒤 시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흔한 원인은 황반부종이고, 여기에는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가 있습니다[5].
중심망막정맥폐쇄로 생긴 황반부종을 다룬 6개 무작위시험 937명 자료에서, 눈에 놓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를 받은 사람은 가짜 주사를 받은 사람보다 6개월 시점에 시력이 15자 이상 좋아진 비율이 2.71배였습니다[6]. 근거의 질은 높음으로 평가됐습니다[6].
시력이 15자 이상 나빠질 위험은 80% 낮았습니다[6]. 다만 이 수치는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평균이고, 개인의 회복 정도는 막힌 위치와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왜 안과에 갔는데 뇌와 심장 검사를 받으라고 하나요?
망막동맥폐쇄 뒤에 뇌졸중이 실제로 더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100만 명 자료에서 망막동맥폐쇄 환자 401명과 대조군 2,003명을 최장 12년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3].
뇌졸중 발생률은 망막동맥폐쇄군 15.0%, 대조군 8.0%였습니다[3]. 위험비로는 1.78이었습니다[3].
젊을수록 격차가 컸습니다. 65세 미만에서 위험비는 3.11이었고, 65세 이상에서는 1.26이었습니다[3].
막힌 원인을 찾을 확률도 검사에 달려 있습니다. 앞의 국내 영상 연구에서 확산강조영상에 병변이 있던 환자는 모두 원인이 밝혀졌지만, 병변이 없던 환자는 36%에서만 원인이 확인됐습니다[2].
경동맥 협착이나 심장에서 떨어져 나온 색전이 발견된 비율은 중심망막동맥폐쇄 18명 중 7명(38.9%), 분지망막동맥폐쇄 15명 중 1명(6.7%)이었습니다[2].
고혈압이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망막정맥폐쇄에서 고혈압은 가장 강한 위험인자입니다. 전 세계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 고혈압의 오즈비는 2.82였습니다[7].
국내 수치는 더 구체적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참여자 25,765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망막정맥폐쇄의 오즈비는 고혈압 2.56, 뇌졸중 병력 2.08, 고콜레스테롤혈증 1.84였습니다[4].
같은 연구가 고혈압을 조절 상태로 나눠 봤습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오즈비 3.46, 약을 쓰지 않는 고혈압은 4.12였습니다[4].
반대로 잘 조절되는 고혈압과 혈압약 사용은 망막정맥폐쇄와 반대 방향의 연관을 보였습니다[4]. 안과에서 내과 진료를 권하는 이유가 이 숫자에 있습니다.
이 병은 얼마나 흔한가요?
망막정맥폐쇄는 두 번째로 흔한 망막혈관질환으로 꼽힙니다[7]. 2015년 기준 30세에서 89세 인구의 유병률은 0.77%로 추정됐습니다[7].
분지가 막힌 경우가 0.64%, 중심이 막힌 경우가 0.13%입니다[7]. 사람 수로는 각각 2,338만 명과 467만 명입니다[7].
5년 동안 새로 생기는 비율은 0.86%, 10년으로 늘리면 1.63%였습니다[7]. 국내 유병률은 0.6%로 세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4].
당뇨가 있는 경우의 망막 변화는 원인과 검사 시점이 달라서 당뇨망막병증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정맥이 막힌 경우 치료는 무엇을 하나요?
붓기를 가라앉히는 주사가 기본입니다. 분지망막정맥폐쇄 황반부종을 다룬 8개 무작위시험 1,631명 분석에서,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는 가짜 주사보다 6개월 시점에 15자 이상 시력 개선 비율이 1.72배였습니다[5].
평균 시력은 7.50자 앞섰습니다[5]. 레이저 치료와 비교한 3개 시험 473명에서는 평균 시력이 9.63자 앞섰습니다[5].
15자 이상 개선 비율로 보면 레이저 대비 2.09배였습니다[5].
스테로이드 주사와도 비교됐습니다. 6개월 시점 15자 이상 개선 비율은 1.67배, 12개월 시점은 1.76배로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쪽이 높았고, 이 항목의 근거 수준은 높음이었습니다[5].
스테로이드에는 다른 부담이 따릅니다. 같은 분석에서 스테로이드군의 백내장과 안압 상승 위험이 더 컸습니다[5].
황반이 붓는다는 것이 무엇이고 왜 시력을 떨어뜨리는지는 황반부종 글에 자세히 있습니다.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막힌 자리에 새 혈관이 자라면서 안압이 오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속발녹내장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망막혈관폐쇄 뒤에 생긴 신생혈관을 명시합니다[8].
신생혈관은 혈액이 잘 통하지 않는 부위에 피를 보내려는 반응으로 자라나는 비정상 혈관입니다[9]. 이 혈관이 눈 앞쪽까지 자라 눈 안의 물 순환을 방해하면 안압이 올라갑니다[9].
그래서 시력이 안정된 뒤에도 정해진 간격의 경과 관찰이 남습니다. 안압과 새 혈관을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8].
진료를 받을 때 무엇을 확인하면 될까요?
물어볼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막힌 것이 동맥인지 정맥인지, 중심인지 분지인지
- 뇌 영상과 경동맥, 심장 검사가 필요한 상태인지, 필요하다면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지
- 지금 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황반부종인지
-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어디까지 낮춰야 하는지, 내과 진료를 언제 받을지
- 다음 검사가 언제이고 어떤 증상이 생기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아야 하는지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시야가 가려지는 증상은 망막박리에서도 나타납니다. 두 상황의 구분은 망막박리 증상 글에, 검사에서 무엇을 보는지는 망막 검사 글에 있습니다.
갑자기 시야가 가려졌다면 시간이 판단의 재료입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기억해 두고 안과 진료를 받으세요.
출처
- Mac Grory B 외, Management of Central Retinal Artery Occlusion: A Scientific Statement From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Stroke 2021;52(6):e282-e294
- Lee J 외, Co-occurrence of acute retinal artery occlusion and acute ischemic stroke: diffusion-weighted magnetic resonance imaging study. Am J Ophthalmol 2014;157(6):1231-1238
- Rim TH 외, Retinal Artery Occlusion and the Risk of Stroke Development: Twelve-Year Nationwide Cohort Study. Stroke 2016;47(2):376-382
- Shin YU 외, Prevalence and associated factors of retinal vein occlusion in the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al Examination Survey, 2008-2012. Medicine 2016;95(44):e5185
- Shalchi Z 외,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for macular oedema secondary to branch retinal vein occlus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0;7:CD009510
- Braithwaite T 외,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for macular oedema secondary to central retinal vein occlus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4;5:CD007325
- Song P 외, Global epidemiology of retinal vein occlu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prevalence, incidence, and risk factors. J Glob Health 2019;9(1):010427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녹내장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당뇨망막병증
이 글은 미국심장협회 학회 성명과 질병관리청 자료,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과 국내외 임상연구를 근거로 망막혈관폐쇄의 구조를 설명한 정보입니다. 개별 진단과 치료 판단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