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렌즈는 색이 안 변하면 자외선도 안 막아 주나요?
변색렌즈에서 자외선을 막는 것은 색이 아니라 코팅과 소재입니다. 차 안에서 색이 안 변하는 이유와 옆유리로 새어 드는 자외선까지 1차 자료로 확인합니다.
변색렌즈에서 자외선을 막는 것은 색이 아니라 렌즈의 코팅과 소재입니다. 미국안과학회의 문답은 중요한 것이 짙은 색이 아니라고 답합니다[1].
"문득 투명일때랑 자외선을 받고 파란색상이 입혀졌을때랑 자외선 차단의 효과가 달라지는지 궁금해서요"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문장입니다. 색과 보호를 하나로 묶어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의문입니다.
색이 짙어야 자외선이 막히는 것 아닌가요?
투명한 처방 렌즈의 자외선 차단 코팅은 선글라스에 들어가는 코팅과 똑같이 효과적입니다[1].
렌즈 소재에 따라 방식이 갈립니다. 플라스틱 렌즈는 자외선 차단 코팅을 따로 입혀야 하고, 폴리카보네이트(충격에 강한 안경 렌즈 소재) 렌즈는 그 자체로 자외선을 막습니다[1].
변색렌즈가 어두워진 상태에 대해서도 미국안과학회의 답이 있습니다. 활성화되면 짙어진 색조가 일반 선글라스와 같은 자외선A와 자외선B 보호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2].
다만 조건에 따라 자외선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단서가 붙습니다[2].
그래서 확인할 것은 색이 얼마나 진해지느냐가 아닙니다. 그 렌즈에 자외선 차단이 들어가 있느냐입니다.
그럼 짙은 선글라스가 더 안전한 것도 아닌가요?
짙기만 하고 자외선을 거르지 않는 안경은 오히려 눈을 더 큰 위험에 둘 수 있습니다.
미국안과학회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자외선을 거르지 않는 짙은 안경을 쓰면 어두워진 만큼 동공이 커지고, 걸러지지 않은 자외선이 그만큼 더 들어온다는 것입니다[1].
그래서 기준은 짙기가 아니라 표시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모든 종류의 자외선을 100% 차단한다고 적힌 스티커나 태그를 찾으라고 안내합니다[3].
"UV absorption up to 400nm"이라는 표기도 같은 뜻입니다[3].
색상도 기준이 아닙니다. 호박색이나 회색 같은 렌즈 색이 다른 색보다 햇빛을 더 막아 주지는 않습니다[3].
편광도 자외선과는 다른 기능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편광 자체가 자외선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적습니다[3].
편광이 하는 일은 운전이나 보트처럼 반사광이 많은 상황에서 눈부심을 줄이는 것입니다[3].
차 안에서는 왜 색이 안 변하나요?
자동차 유리가 자외선을 이미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자동차 유리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탓에 변색렌즈가 충분히 어두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2]. 차량 안에서 더 잘 작동하도록 설계된 렌즈는 따로 있습니다[2].
그런데 자동차 유리의 자외선 차단은 앞과 옆에서 크게 다릅니다.
2016년 미국 연구진이 15개 제조사의 자동차 29대를 놓고 차 밖과 앞유리 뒤, 운전석 옆유리 뒤의 자외선A를 쟀습니다[4]. 앞유리의 차단율은 평균 96%였습니다[4].
옆유리는 평균 71%였습니다[4]. 편차도 커서 44%부터 96%까지 걸쳐 있었습니다[4].
옆유리 차단율이 90%를 넘은 차는 29대 중 4대뿐이었습니다[4]. 연구는 이 차이가 왼쪽 눈 백내장과 얼굴 왼쪽 피부암이 더 많다는 보고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4].
운전석에서 변색렌즈가 맑은 상태로 있다면 앞유리가 자외선을 막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운전자의 왼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자외선을 막으면 무엇을 줄이나요?
자외선 차단은 백내장과 눈 표면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쪽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정체가 투명함을 잃어 생기는 실명이 전 세계 약 1,600만 명이라고 집계합니다[5]. 그리고 백내장의 최대 10%가 자외선 과다 노출로 생겨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5].
일부 연구는 자외선B가 피질백내장(수정체의 바깥쪽부터 흐려지는 형태)의 위험인자라는 것을 강하게 뒷받침한다고 적혀 있습니다[5].
질병관리청의 백내장 위험인자 목록에도 자외선이 들어 있습니다[6]. 노화, 눈 외상, 당뇨병, 흡연과 음주와 나란히 자외선과 적외선과 방사선에 오래 노출된 경우가 올라 있습니다[6].
눈 표면 질환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결막이 안구 표면으로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이 태양 노출과 연관된다는 데 대체로 합의가 있다고 적습니다[5].
익상편이 각막 중심을 덮으면 시력이 떨어집니다[5].
강한 자외선을 짧게 쬔 뒤 몇 시간 안에 나타나는 반응도 있습니다. 광각막염과 광결막염인데, 이쪽은 가역적이고 장기 손상은 남기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5].
추울 때 색이 잘 안 변하는 것은 고장인가요?
추울 때 반응이 느려지는 것은 변색렌즈의 알려진 특성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브랜드마다 어두워지는 정도가 다르고 조절에 걸리는 시간도 다르다고 적습니다[2]. 그리고 바깥이 추울 때는 조절에 더 오래 걸린다고 덧붙입니다[2].
한 벌로 실내와 실외를 해결한다는 것이 이 렌즈의 장점입니다[2]. 선글라스를 깜빡하거나 잠깐 나가면서 안 쓰는 일이 없다는 점도 같이 꼽힙니다[2].
실내와 실외를 한 벌로 해결하려면 반응 속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빛이 유난히 부신데 변색렌즈로 해결되나요?
눈부심이 유난하다면 렌즈를 바꾸기 전에 원인을 확인합니다.
질병관리청은 백내장의 증상으로 빛이 퍼져 보이거나 눈부심이 나타나는 것을 듭니다[6].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왜곡되는 변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도 같이 올라 있습니다[6].
렌즈로 빛을 줄이면 당장은 편해집니다. 다만 원인이 수정체 쪽이면 줄어드는 것은 불편함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밤에만 유난히 번져 보인다면 낮의 자외선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야간 빛번짐은 빛번짐 방지 안경 글에, 백내장으로 시작되는 변화는 백내장 초기증상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확인하면 될까요?
렌즈를 고를 때 색이 아니라 표시를 봅니다.
- 자외선을 100% 차단한다는 표시나 400nm 표기를 확인합니다[3].
- 색이 옅을 때도 차단이 유지되는지, 코팅인지 소재인지 안경원에 확인합니다[1].
- 옆에서 들어오는 빛을 생각합니다. 감싸는 형태가 옆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막습니다[3].
- 운전을 오래 한다면 옆유리 쪽을 따로 생각합니다[4].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이 글이 다룬 자외선과 다른 파장입니다. 청색광 차단 렌즈의 근거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눈부심이나 시야 변화가 계속된다면 렌즈를 바꾸기 전에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원인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출처
- 미국안과학회(AAO), Is the UV coating on prescription lenses enough protection?
- 미국안과학회(AAO), Sunglasses With Transition (Photochromic) Lenses: Pros and Cons
- 미국안과학회(AAO), How to Choose the Best Sunglasses to Avoid Sun Damage
- Boxer Wachler BS, Assessment of Levels of Ultraviolet A Light Protection in Automobile Windshields and Side Windows. JAMA Ophthalmol 2016;134(7):772-5
- 세계보건기구(WHO), Radiation: The known health effects of ultraviolet radiation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백내장
이 글은 미국안과학회와 세계보건기구, 질병관리청의 공개 자료와 자외선 투과 측정 연구를 근거로 변색렌즈에 관한 물음을 정리한 정보입니다. 눈부심이나 시야 변화의 원인은 안과 전문의의 검사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