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은 수술로 치료하나요?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는 수술이 아니라 눈 속 주사입니다. 1990년대에 시도된 황반하 수술이 왜 사라졌고 지금 남아 있는 수술적 방법은 무엇인지 코크란 리뷰와 미국안과학회 지침으로 확인했습니다.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는 수술이 아닙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 약을 넣는 주사로 치료하며, 이 주사가 도입되면서 시력 저하 가능성이 절반 정도로 줄고 실명 발생은 약 70% 감소했습니다[4].
건성 황반변성은 수술에서 더 멀리 있습니다. 미국안과학회 진료 지침의 치료 권고표에서 신생혈관이 없는 황반변성 항목에 적힌 것은 관찰이고, 내과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2].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건성 황반변성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직은 괜찮은데 심해지면 수술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황반 밑을 수술로 열었나요?
황반하 수술이라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황반(망막 한가운데의 시력을 담당하는 부위) 밑에서 자란 비정상 혈관 조직을 직접 떼어내는 수술이었고, 1990년대에 시도됐습니다[1].
검증도 대규모로 이뤄졌습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두 개의 다기관 시험이 이 수술과 관찰을 비교했고, 황반에 출혈이 많은 336명과 출혈이 많지 않은 454명이 참여했습니다[1].
그 수술은 왜 지금 하지 않나요?
황반하 수술은 시력 상실을 막지 못했습니다. 1년 시점에 시력을 잃을 위험은 수술군과 관찰군이 다르지 않았고(상대위험도 0.96, 95% 신뢰구간 0.84~1.09), 코크란 리뷰는 이 결과의 근거 수준을 높음으로 평가했습니다[1].
시력이 좋아질 가능성에서도 차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상대위험도 1.06, 95% 신뢰구간 0.75~1.51)[1].
대신 늘어난 것이 있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사람은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이 8.69배, 망막박리(망막이 안쪽 벽에서 떨어지는 병)가 6.13배 많았고, 이 두 결과의 근거 수준도 높음이었습니다[1].
망막박리가 생긴 비율은 출혈이 많지 않은 환자에서 5%, 출혈이 많은 환자에서 18%였습니다[1]. 이득은 확인되지 않고 위험만 확인된 셈입니다.
효과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침이 따로 적어 둔 방법도 있습니다. 방사선치료, 침, 전기자극, 황반전위술(망막을 손상되지 않은 부위로 옮기는 수술)이 여기에 해당합니다[2].
그러면 지금 황반변성에 하는 수술은 하나도 없나요?
황반변성에 쓰는 수술적 방법으로 눈에 심는 약물 장치가 있습니다. 라니비주맙 임플란트는 수술실에서 눈 안에 삽입하고 6개월마다 약을 다시 채우는 장치입니다[2].
성적은 주사와 비슷했습니다. 3상 시험에서 이 임플란트를 받은 환자의 시력 개선은 매달 주사를 맞은 환자와 같은 수준이었습니다[2].
대신 감염 부담이 있습니다. 이 임플란트는 매달 맞는 주사보다 내안염(눈 속에 생기는 감염) 발생률이 3배 높았고, 임상시험에서 2.0%가 최소 한 번의 내안염을 겪었으며 5.2%에서 유리체출혈이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졌습니다[2].
황반 밑에 피가 고이면 수술하나요?
황반 밑에 생긴 큰 출혈의 수술 치료는 아직 권고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안과학회 지침은 이 출혈을 두고 앞의 시험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적습니다[2].
시도되는 방법은 여럿 제안돼 있습니다. 눈 속에 공기를 넣어 피를 밀어내는 방법, 혈전을 녹이는 약(조직플라스미노겐 활성제)을 쓰는 방법, 유리체절제술이 거론됩니다[2].
이런 큰 출혈의 치료를 두고 권고를 내리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침에 적혀 있습니다[2]. 유리체절제술 자체가 무엇인지는 유리체절제술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그러면 무엇을 하나요?
건성 황반변성에서 지침이 권고하는 것은 관찰과 경과 확인입니다[2]. 건성은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고 망막이 위축되는 상태로, 황반변성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4].
생활 쪽에서 할 일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고지혈증과 비만 치료, 금연, 선글라스나 모자를 통한 자외선 차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4].
영양제는 조건이 붙습니다. 어떤 단계에서 무엇이 확인됐는지는 황반변성 영양제 글에서 다뤘습니다.
황반변성이 있는데 백내장 수술은 받아도 되나요?
황반변성이 있는 눈에도 백내장 수술은 이뤄집니다. 다만 그 이득과 해악을 가린 근거는 얇습니다.
백내장과 황반변성이 함께 있는 눈을 다룬 무작위 시험은 두 건, 참가자는 114명입니다[3].
두 시험은 백내장 수술을 바로 하는 쪽과 6개월 뒤에 하는 쪽을 비교했습니다[3]. 호주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6개월 시점의 교정시력은 바로 수술한 쪽이 더 좋았습니다(logMAR 차이 0.15, 95% 신뢰구간 0.02~0.28, 근거 수준 중간)[3]. logMAR는 숫자가 작을수록 시력이 좋다는 뜻의 표기입니다.
수술이 황반변성을 악화시키는지도 두 시험이 살폈습니다. 12개월 시점에 드루젠과 위축 면적의 변화는 두 군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고, 습성으로 넘어간 경우는 한 연구에서 즉시 수술군 27명 중 1명, 지연 수술군 29명 중 0명이었습니다[3].
다만 코크란 리뷰의 결론은 확정이 아닙니다. 지금 자료로는 황반변성이 있는 눈의 백내장 수술이 이득인지 해악인지 신뢰할 만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3]. 두 시험 모두 수술 후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3].
수술이 아니라면 시력은 무엇으로 지키나요?
습성 황반변성의 시력은 주사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으로 갈립니다. 치료받지 않은 습성 황반변성에서는 3년 안에 약 75%가 시력 0.1 미만으로 떨어집니다[4].
주사 치료가 그 결과를 바꿨습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로 시력 저하 가능성은 절반 정도, 실명 발생은 약 70% 줄었습니다[4]. 주사의 간격과 중단 판단은 황반변성 치료 글에서 다뤘습니다.
발견이 늦는 것이 문제입니다.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의 황반변성 유병률은 13.4%였는데, 자신에게 이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3.5%였습니다[4].
한쪽 눈만 나빠지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반대쪽 정상 눈이 함께 보기 때문에, 한쪽씩 가리고 확인하는 방법이 권장됩니다[4].
선이 굽어 보이거나 글자에 공백이 생기면 바로 안과 검사가 필요합니다[4]. 내 눈이 건성인지 습성인지, 지금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망막 정밀검사와 전문의 상담으로 정합니다.
--- 출처
- Giansanti F, Eandi CM, Virgili G. Submacular surgery for choroidal neovascularisation secondary to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09;(2):CD006931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Preferred Practice Pattern (2024)
- Casparis H, Lindsley K, Kuo IC, Sikder S, Bressler NM. Surgery for cataracts in people with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7;2:CD006757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황반변성
이 글은 미국안과학회 진료 지침과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질병관리청 공개 자료를 근거로 한 일반 정보입니다. 개인의 병기와 치료 방법은 안과 검사와 전문의 상담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