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에 좋은 음식이 안압을 낮출 수 있을까요?
안압을 낮춘다고 확인된 음식은 아직 없습니다. 녹황색 채소와 카페인, 물 마시는 방식, 니코틴아미드 영양제까지 근거의 수준을 나눠 정리했습니다.
안압을 낮춘다고 확인된 음식은 없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녹내장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으며 조기 검진으로 빨리 발견해 일찍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이라고 적습니다[1].
반대 방향에서 확인된 것은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물 1리터를 마시면 안압이 오르는 현상은 측정으로 반복 확인됐습니다[5].
"녹내장에 좋은 음식 뭐있어요?"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물음입니다. 안약을 쓰기 시작한 뒤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찾다가 도달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안압을 낮추는 음식이 정말 없나요?
사람을 대상으로 안압을 낮춘다고 입증된 음식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비타민과 영양보충제가 눈병의 치료제가 아니며 이미 잃은 시력을 되돌려주지도 않는다고 적습니다[2].
안압은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눈 속의 압력을 말합니다[1]. 정상 범위는 10에서 21 mmHg입니다[1].
녹내장 치료에서 조절할 수 있는 인자는 안압입니다[1]. 질병관리청은 안압 조절과 하강이 녹내장 치료의 핵심이라고 정리합니다[1].
그래서 식단은 치료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다만 식단이 아무 관련이 없다는 뜻도 아니라서, 어떤 항목에 어떤 수준의 근거가 있는지는 따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녹황색 채소가 좋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 질산염이 많은 채소를 많이 먹은 사람에게 녹내장이 덜 생겼습니다[3]. 질산염은 채소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몸 안에서 혈관을 넓히는 물질로 바뀝니다[3].
연구 규모는 이렇습니다. 간호사건강연구 63,893명과 보건전문가추적연구 41,094명을 추적해 원발개방각녹내장 1,483건을 확인했습니다[3].
질산염 섭취가 가장 많은 5분의 1은 가장 적은 5분의 1보다 발병 위험이 0.79배였습니다[3]. 하루 섭취량으로는 약 240mg과 약 80mg의 차이입니다[3].
중심 근처 시야부터 손상된 유형에서는 차이가 더 컸습니다. 이 유형의 위험비는 0.56이었습니다[3].
질산염 섭취의 차이를 만든 것은 대부분 녹황색 채소였습니다[3]. 채소를 하루 1.45접시 이상 먹은 사람은 0.31접시 먹은 사람보다 위험비가 0.82였습니다[3].
이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아직 녹내장이 없던 사람들에게서 발병률 차이를 관찰한 것이고, 이미 진단받은 사람의 안압이 내려갔다는 뜻이 아닙니다[3].
커피는 끊어야 하나요?
전체 인구에서는 카페인과 녹내장 사이에 연관이 없었습니다[4].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121,374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입니다[4].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인과 분석에서도 커피가 안압을 올린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4]. 오히려 카페인을 가장 많이 먹는 집단의 안압이 가장 적게 먹는 집단보다 0.10 mmHg 낮았습니다[4].
갈림길은 유전 소인에서 생겼습니다. 안압이 높아질 유전 소인이 가장 큰 4분의 1에서는 결과가 뒤집혔습니다[4].
이 집단에서 하루 480mg을 넘게 먹는 사람은 80mg 미만인 사람보다 안압이 0.35 mmHg 높았습니다[4]. 하루 321mg 이상을 먹는 경우 녹내장 유병률은 3.90배였습니다[4].
연구의 결론은 카페인을 모두가 끊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안압이 높아질 소인이 큰 사람에서만 카페인 섭취가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입니다[4].
자신이 마시는 카페인이 하루 몇 mg인지는 제품에 표시된 함량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안압이 높은 편이라면 그 양을 담당 의사에게 알리고 상의하는 편이 낫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안압이 오른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짧은 시간에 몰아 마시면 오릅니다. 녹내장 약물 치료 중인 30명, 녹내장 수술을 받은 30명, 정상인 30명에게 물 1,000mL를 마시게 하고 안압을 측정한 연구가 있습니다[5].
세 집단 모두 모든 측정 시점에서 안압이 유의하게 올랐습니다[5]. 정점은 마신 지 15분이었습니다[5].
60분이 지나도 안압은 처음 값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5]. 수술을 받은 눈은 약물로 조절하는 눈보다 정점 안압과 변동 폭이 작았습니다[5].
이 검사는 안압이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려고 일부러 부하를 주는 방법입니다[5]. 하루에 마시는 물의 총량을 줄이라는 근거로 쓸 수 있는 연구는 아닙니다.
찬물인지 아닌지를 비교한 항목은 이 연구에 없습니다[5]. 확인된 것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안압이 오른다는 데까지입니다[5].
비타민 B3 영양제가 녹내장에 좋다던데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단계입니다. 니코틴아미드는 비타민 B3의 한 형태이고, 녹내장 치료를 받는 57명을 대상으로 한 교차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이 있습니다[6].
참가자들은 6주 동안 하루 1.5g, 이어서 6주 동안 하루 3.0g을 먹었습니다[6]. 망막 안쪽 층의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는 니코틴아미드를 먹었을 때 14.8% 좋아졌고, 위약에서는 5.2%였습니다[6].
시야 검사의 평균편차가 1dB 이상 좋아진 사람은 27%였습니다[6]. 나빠진 사람은 4%로 위약보다 적었습니다[6].
연구진의 결론은 효과가 확정됐다는 것이 아니라 장기 효과를 확인할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것입니다[6].
안전 쪽 경고가 함께 붙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하루 3g 이상의 고용량 니코틴아미드가 간을 해칠 수 있다고 적습니다[2].
이 성분은 녹내장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 아닙니다[2]. 장기 안전성과 적정 용량도 아직 모릅니다[2].
그래서 미국안과학회는 임상시험 밖에서 녹내장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목적으로 고용량을 복용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2].
루테인 같은 항산화 영양제는 도움이 되지 않나요?
가능성은 언급되지만 확정된 근거는 아닙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비타민 C와 비타민 E, 아연, 루테인, 제아잔틴이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있는 사람의 시력을 보호할 수도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적습니다[2].
지중해식 식단도 같은 수준으로 적혀 있습니다. 백내장과 녹내장에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문장입니다[2].
은행잎이나 빌베리 추출물처럼 자주 언급되는 성분의 근거는 녹내장 치료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그럼 확인된 관리는 무엇인가요?
조기 발견과 안압 조절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예방법이 따로 없는 대신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이라고 적습니다[1].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1]. 그래서 치료의 목표도 완치가 아니라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정해져 있습니다[1].
우리나라 환자의 70~80%는 안압이 정상인데도 생기는 정상안압녹내장에 해당합니다[1]. 안압이 정상이어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고, 어떤 검사를 왜 받는지는 녹내장 검사 글에 있습니다.
식탁에서는 무엇을 정하면 될까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약이나 검사 일정을 음식과 영양제로 대신하지 않습니다[1][2].
- 녹황색 채소를 늘리는 선택에는 대규모 관찰연구의 근거가 있습니다[3].
- 물은 하루 총량보다 한 번에 마시는 양을 나눠 마십니다[5].
- 하루 카페인 양은 제품 표시로 확인하고, 가족력이나 안압이 걱정되면 담당 의사에게 그 양을 알립니다[4].
- 고용량 니코틴아미드는 임상시험 밖에서 스스로 시작하지 않습니다[2].
녹내장이 왜 생기는지와 어떤 사람이 위험한지는 녹내장 원인 글에, 안약을 넣을 때 생기는 변화는 녹내장 안약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지금 쓰는 약과 검사 간격, 그리고 식단에서 조정할 부분은 눈을 직접 보고 있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면 됩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녹내장
- 미국안과학회(AAO), Diet, Nutrition, and Eye Health Supplements
- Kang JH 외, Association of Dietary Nitrate Intake With Primary Open-Angle Glaucoma. JAMA Ophthalmol 2016;134(3):294-303
- Kim J 외, Intraocular Pressure, Glaucoma, and Dietary Caffeine Consumption: A Gene-Diet Interaction Study from the UK Biobank. Ophthalmology 2021;128(6):866-876
- Sharifipour F 외, Intraocular Pressure and Corneal Biomechanical Changes after Water-Drinking Test in Glaucoma Patients. J Curr Ophthalmol 2021;33(4):394-399
- Hui F 외, Improvement in inner retinal function in glaucoma with nicotinamide (vitamin B3) supplementation: A crossover randomized clinical trial. Clin Exp Ophthalmol 2020;48(7):903-914
이 글은 질병관리청 공식 자료와 미국안과학회 공개 자료, 국내외 임상연구를 근거로 녹내장과 식습관의 관계를 정리한 정보입니다.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의 조정은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