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눈 피로에 효과가 있나요?
코크란이 무작위 대조 시험 17편을 모아 확인한 결과,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가 눈 피로를 줄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망막 보호는 검증한 시험 자체가 없었습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눈 피로를 줄여 준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23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이 무작위 대조 시험 17편을 모아 분석한 결론입니다[1].
같은 리뷰는 시력에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고, 수면에 대해서는 결과가 엇갈려 판단할 수 없다고 적습니다[1].
망막 보호는 이 리뷰가 판단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를 살펴본 무작위 시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1].
"블루라이트차단안경 효과있나요? 실제로 어떠한지 안과의사님들의 펙트를 알고 싶습니다"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물음입니다. 답이 안 나오는 이유는 근거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나온 근거가 독자에게 도달하지 않아서입니다.
눈이 덜 피로해진다는 근거는 어느 정도인가요?
코크란 리뷰가 찾은 것은 차단 렌즈와 일반 렌즈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였습니다.
한 시험은 참가자 120명을 대상으로 시각피로 점수를 비교했습니다[1]. 두 렌즈의 평균차는 9.76점이었습니다[1].
이 값에 붙은 95% 신뢰구간(참값이 있을 만한 범위의 추정)은 -33.95에서 53.47이었습니다[1]. 범위가 0을 넓게 걸치고 있어 어느 쪽이 나은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른 두 시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가자 46명에서 두 렌즈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1].
코크란은 이 결과의 근거 수준을 낮음으로 매겼습니다[1]. 근거 수준은 그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입니다.
임계융합주파수라는 지표에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1]. 이것은 깜빡이는 빛이 하나로 이어져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을 재서 눈의 피로도를 가늠하는 검사입니다.
한 시험 120명에서 평균차는 -1.13Hz였고, 신뢰구간은 -3.00에서 0.74였습니다[1].
망막을 보호해 준다는 말은 어떤가요?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가 망막을 보호하는지 확인한 무작위 시험이 없습니다.
코크란은 여섯 항목에 대해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명시합니다[1]. 대비감도, 색 구별, 눈부심 불편, 황반 상태, 혈중 멜라토닌, 그리고 시각 만족도입니다[1].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에서 글자와 얼굴을 알아보는 데 쓰이는 부위입니다. 이 부위에 대한 효과를 살펴본 무작위 대조 시험이 리뷰 시점까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1].
검증에 실패했다는 말과 검증대에 오른 적이 없다는 말은 다릅니다. 망막 보호는 뒤쪽입니다.
자기 전에 쓰면 잠이 잘 오나요?
수면은 이 리뷰에서 결과가 엇갈린 항목입니다.
코크란이 모은 6편 148명 중 3편은 수면 점수가 개선됐다고 보고했고, 나머지 3편은 차이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1]. 참가자 구성도 연구마다 달랐습니다[1].
리뷰는 이 항목의 근거 수준을 매우 낮음으로 매기고, 차단 렌즈가 일반 렌즈보다 나은지 알 수 없다고 적습니다[1]. 도움이 됐다는 보고와 아니라는 보고가 같은 수로 맞서 있는 상태입니다.
시력에는 도움이 되나요?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는 최대교정시력에 차이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156명이 참여한 시험에서 두 렌즈의 평균차는 0.00 logMAR였습니다[1]. logMAR는 시력을 로그 눈금으로 표시하는 단위이고, 0.00은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신뢰구간도 -0.02에서 0.02로 좁았습니다[1]. 이 항목은 근거 수준이 중등도로, 리뷰 안에서 비교적 확실한 결론입니다[1].
잘 보이게 만들어 주는 렌즈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쓰면 나쁜 점도 있나요?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와 관련된 이상반응이 드물게 보고됐습니다.
9편 333명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습니다[1]. 차단 렌즈와 관련해 보고된 내용은 우울 증상 증가, 두통, 착용 불편감, 기분 저하였습니다[1].
일반 렌즈를 낀 쪽에서도 착용 불편감이 보고됐습니다[1]. 렌즈의 색보다 안경 자체와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눈에 해로운가요?
미국안과학회는 디지털 기기의 블루라이트가 눈을 손상시킨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힙니다[2].
같은 자료가 지적하는 것은 노출량의 크기입니다. 사람들은 블루라이트를 컴퓨터와 휴대전화와 연결지어 생각하지만, 가장 큰 원천은 햇빛입니다[2].
화면에서 받는 블루라이트 노출은 태양에서 받는 양보다 훨씬 적습니다[2]. 미국안과학회는 효과 근거가 부족하므로 블루라이트로부터 눈을 보호한다고 광고하는 안경은 건너뛰라고 권합니다[2].
제품마다 차단율이 다르던데 강한 것을 고르면 되나요?
차단율이 높다고 결과가 달라진다는 근거는 이 리뷰에 없습니다.
코크란에 포함된 시험들이 쓴 렌즈부터 서로 달랐습니다. 400~500nm 구간을 전면 코팅으로 10%에서 30%만 거르는 렌즈가 있었고, 청색 파장의 98%까지 막는다는 렌즈도 있었습니다[3].
같은 이름을 달고 있어도 물리적으로 다른 물건입니다. 그런데도 눈 피로 결과는 차이를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1].
화면을 볼 때 눈이 피로한 진짜 이유는 뭔가요?
화면을 볼 때 눈이 피로한 이유는 깜빡임이 줄기 때문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화면 앞에서 불편한 이유를 깜빡임 감소로 설명합니다[2]. 평소 분당 약 15회 깜빡이던 사람이 화면을 볼 때는 분당 5회에서 7회로 줄어듭니다[4].
깜빡임은 눈 표면에 눈물을 다시 펴 바르는 동작입니다[4]. 횟수가 줄면 표면이 마르고, 뻑뻑함과 피로로 이어집니다[4].
렌즈에 색을 입혀도 깜빡임 횟수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될까요?
눈 피로에 대한 대응은 렌즈가 아니라 화면을 보는 습관 쪽에 근거가 있습니다.
- 20분마다 20피트(약 6미터) 떨어진 곳을 20초 바라봅니다[2].
-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고, 마르면 인공눈물을 씁니다[4].
- 눈 피로가 오래 계속되면 도수 문제인지 눈물 문제인지 검사로 확인합니다.
이미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고 있다면 벗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시력을 나쁘게 만든다는 근거도 없기 때문입니다[1].
다만 그 렌즈가 해 주기를 기대했던 일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화면 앞 눈 피로에 무엇이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는 눈 운동 글에, 인공눈물을 고르고 넣는 방법은 인공눈물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눈 피로가 계속된다면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원인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Singh S 외, Blue-light filtering spectacle lenses for visual performance, sleep, and macular health in adult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3;8:CD013244
- 미국안과학회(AAO), Should You Be Worried About Blue Light?
- Cochrane CD013244.pub2 전문 (포함 시험의 렌즈 특성)
- 미국안과학회(AAO), Computers, Digital Devices, and Eye Strain
이 글은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과 미국안과학회 공개 자료를 근거로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의 효과를 정리한 정보입니다. 계속되는 눈 피로의 원인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확인하세요.